본문 바로가기

인생한잔

나쁜 습관의 나를 인정하자

반응형

나는 몇개의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먼저 오른손잡이 임에도 오른손에 손목 시계를 찬다. 

일에 집중 할 때는 물론 당구장이나 볼링장에 갈 때도

시계를 풀어두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음에도 왼손으로 시계를 옮기지 못한다.


두번째 습관은 침대에 엎드려 있을 때 다리를 좌우로 흔드는 버릇이다. 

와이프에게 다리 떨지 말라는 잔소릴 자주 듣지만

늘 뻐근한 몸을 풀려고 만들어진 습관이라  

매일 밤 침대에 엎드려 또 나도 모르게 다리를 흔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 과도하게 집중 할 때 머리를 만지는 버릇이다. 

만진다기 보다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15년 전 재수학원을 다닐 때 나도 모르게 생겨버린 꽤 오래된 습관인데..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조금은 모자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부모님께 빽빽한 머리숱을 받아 감사하게도 탈모에 대한 고민이 없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바른 자세, 좋은 습관도 좋지만 가끔은 스스로를 불편하고 바보처럼 만들면 어떠한가 

그냥 그게 나인 걸. 

나는 그냥 오늘도 오른손에 시계를 차고 머리카락을 뜯으며 다리를 흔들고 있다.


반응형

'인생한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한가운데 고독  (0) 2016.09.23
여행가는 비행기 속 내 속 맘  (0) 2016.09.19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0) 201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