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한잔

필사를 하려다가 펜 취향을 알게되었네요. 오랫만에 연필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드로잉 샤프를 꺼내들었는데, 흐릿한 선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집에 굴러다니던 Bic Fine 볼펜 뚜껑을 열어 써내려가봤더니 볼펜 심이 너무 빨리 굴러가 글씨가 예쁘지 않더군요. 다시 이것저것 들고와 써내려가다 보니 0.35mm 젤펜이 취향이었더군요. 끝이 날카롭고 색이 진해서 글씨가 멋있어 지거든요. 더보기
그렇게 나이가 든다 바삭한 돈까스보다 뜨근한 국물에 손이 먼저 가고, 좋은 브랜드의 옷이나 시계보다 좋은 아파트 단지에 눈이 가고, 좋아하는 밴드의 신곡보다 어린이집에 퍼진다는 돌림병에 귀가 쫑긋해진다. 이렇게 나이가 든다.. 더보기
성공한 자와 성공을 유지한 자 나는 EPL 중독자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 밤 가족들 모두 잠든 시간에 혼자 축구를 본다.물론 나는 콥이기에 이번 시즌이 더욱 재미있기도 하지만, 최근 EPL 흐름은 누가 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맨유라는 강력한 왕국을 통치하던 퍼거슨의 은퇴 이후 리그와 유럽리그 모두 곤두박칠 치고 있는 맨유.이번 시즌 모리뉴 감독의 부임은 명가 부활의 신호탄이 될 거라고 많은 축구팬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의 리그 성적은 5승 5무 3패, 승점 20점 리그 6위퍼거슨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포르투칼을 시작으로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우승을 휩쓸고 다닌 모리뉴 감독에게 '성공'한 감독이란 수식어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리뉴는 물.. 더보기
조금 슬프게 느껴지는 '대기업'이란 키워드 찾아야하는 자료가 있어서 노트북으로 이런 저런 기사를 보고 있는데 LG전자의 정수기 광고가 자꾸 눈에 띄었다.물론 잘만들어서 눈에 들어왔던건 아니다. 광고 카피가 '유일한 대기업 정수기' 근 몇년간 대한민국에 안전과 건강 관련 참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대기업이니깐 믿고써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내겐 좀 슬프게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기업이든 정부든 생명과 안전에 관련해서는 장난질 좀 그만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보기
어른의 조건 '다 큰 어른이....' '새파랗게 젊은게...' 누구나 살면서 두가지 말을 동시에 듣게 되는 시기가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어른인건지 아닌건지 혼자 생각해 보았 여러가지 가정을 하게 되어 보았다. 어른 1. 만 20세어른 2. 술/담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이 어른 3. 대학교 졸업/ 취업어른 4. 결혼을 하면 어른 5. 부모가 되면 하지만 지금은 이런 숫자나 조건 따위가 어른의 조건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누구나 어떤 일에대해서든 불평 불만 따위를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할까?' 라는말로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행동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본다 . 살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진듯 다른 사람, 다른 회사, 다른 조건들과 비교를 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도 보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더보기
하늘 한가운데 고독 밤 9시가 넘어 저가 항공을 타고 떠나는 여행 기내식,담요, 맥주는 고사하고 앞자리에 달린 모니터 조차 없다. 덕분에 내가 지금 어디 위를 날고 있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알 턱이 없다 땅에선 분명 '모름'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을텐데 하늘이라 그런지 불편함이 없다 무수히 보이는 머리 위로 솟는 잡담 소리가 비행기 엔진 소음에 묻히니 소음이라고 부르기 미안해 진다.무수히 보이는 머리들 사이에서도 전등 불빛 하나로 고독해지니 참 좋다 더보기
나쁜 습관의 나를 인정하자 나는 몇개의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먼저 오른손잡이 임에도 오른손에 손목 시계를 찬다. 일에 집중 할 때는 물론 당구장이나 볼링장에 갈 때도시계를 풀어두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음에도 왼손으로 시계를 옮기지 못한다. 두번째 습관은 침대에 엎드려 있을 때 다리를 좌우로 흔드는 버릇이다. 와이프에게 다리 떨지 말라는 잔소릴 자주 듣지만늘 뻐근한 몸을 풀려고 만들어진 습관이라 매일 밤 침대에 엎드려 또 나도 모르게 다리를 흔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 과도하게 집중 할 때 머리를 만지는 버릇이다. 만진다기 보다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15년 전 재수학원을 다닐 때 나도 모르게 생겨버린 꽤 오래된 습관인데..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조금은 모자라 보이기도.. 더보기
여행가는 비행기 속 내 속 맘 저녁 9시를 넘어 탄 비행기. 4시간 30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비행 시간 한숨 자면 도착하겠거니 하고 나름 숙면하고 일어나니 아직 남은 비행시간은 4시간 책 한권 붙들고 무료함을 달래지만 혼자 쓰는 밝은 불빛이 미안스러워져 다시 한 번 잠자기를 청했다 공항에서 먹었던 저녁이 부실했을까 비행기의 진동이 소화를 도운 탓일까 몰려오는 배고픔이 잠을 이긴다. 더보기